brunch

2021-04-15 정면승부

마음속에 진실함이 있으면 겉으로 드러난다. 물론 가짜의 마음도.

by 한권

'나는 아무리 무서워도 무조건 정면승부야.' 언젠가 내가 친구에게 괜찮겠냐고 걱정스레 묻자 내게 했던 말을, 나 또한 진심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나를 보며 우리가 그래서 피를 나눈 사이같이 친하구나 생각했다. 어떠한 결과를 마주하게 되든, 나의 최선을 다해서 내 진심을 마주하고 전하는 것. 한 선배가 얘기하듯 '그건 마치 안에서 뭐가 썩어가고 있는지 아는데도 무섭고 두려워서 그냥 냉장고를 열지 않는 거야'라는 마음과 우리의 마음가짐은 늘 달랐다. 물론 두려웠다. 두렵고 마주하고 싶지 않고, 현실을 부정하고, 유예하고, 도망치고 싶은 공포.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러나 아무리 두려워도 있는 힘껏 나의 최선을 다해서 마주하는 것. 이렇게 진심을 드러낼 때의 상대방의 반응은 그것이 무엇이든 그의 민낯을 드러내게 했다. 누군가의 진심을 하찮게 여기는 가짜의 마음, 가식의 마음, 휘두르고 조정하려는 마음은 그 가면을 벗었고, 진심의 마음이라면 공명하여 더 커지게 되는 정면승부.


誠於中形於外

마음속에 진실함이 있으면 겉으로 드러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021-04-14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