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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권 Apr 18. 2021

2021-04-17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네가 오늘 조금 더 웃고, 예쁘고 따뜻한 순간들로 너의 하루가 채워지길

'언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 

집의 지하 공간을 운동기구로 꾸미는 것이 거의 완성되어서 설레 하는 친구에게 물었다. 


'글쎄 아버지 취미가 웨이트셨어. 그래서 아주 어릴 때부터 웨이트는 즐거운 일이었어.'  

'오 그렇구나! 나는 집이 웨이트보다는 스포츠 위주라서 웨이트는 최근에 들어서야 재미를 붙이게 됐거든. 어제도 했는데 다음날 근육통이 뻐근할 때가 뿌듯해. 오늘은 푹 잘 잘 것 같아.'


'그치! 강해진다는 기분이 좋은 것 같아'

'맞아! 강해진다는 느낌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운동인 것 같아. 어제는 무거웠던 것이 언젠가는 가볍게 들릴 때 기분이 정말 좋더라!'


지금의 상태가 부끄러웠지만, 인정하고 웨이트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사진을 업로드했다. 친구는 바로 '넌 할 수 있어'라며 메시지를 보내줘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만큼은 그 말로 인해 조금 더 강해진 기분. 내가 아닌 모습으로 인정을 받느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력 전심을 다하고 싶다. 저녁에는 오랜만에 초등학교 시절부터 서로를 지켜봐 온 친구와 긴 통화를 해서 그게 참 행복했다. 결혼의 의미와, 그 과정에 대해서도 맞춰가는 것에 대해서 그만의 깊고 진지한 생각을 얘기하는 것을 듣는 것은, 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누군가 나의 마음의 결에 따라 쓰다듬어주는 기분이었다. 우리의 수다는 늘 그렇든 모든 주제를 언제든지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우리는 기억이 안나는 어릴 때부터 비슷한 마음의 결과 시선을 갖고 있었으므로. 그의 사회생활을 이야기하다가 그는 내게 '예전에는 누군가 나를 악의를 갖고 뒤틀린 마음에 나의 평온함을 휘두르려고 하면 당하지만은 않고 그대로 맞받아치고, 나와 너의 인연은 끝났다고, 그러니 너도 나도 갈길 가자고 얘기하고 깔끔하게 끝내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럴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우리는 이제 고등학생이 아니지 않냐며 1분 1초를 정말로 너를 사랑하고, 네가 마음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쓰기에도 귀한 나이가 되었다고 했다. 네가 네 자신에게 떳떳하게 진심을 다하면, 그걸 알아봐 주고 함께 싸워줄 네 편이 분명 있을 거라고. 네 자신을 잃고 네 감정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친구랑 있었으면 너무 고마워서 껴안아주고라도 싶었을 것 같은데, 같은 장소에서 볼 날을 기약하며 우리는 서로의 주말이 행복하길 빌며 마쳤다. 네가 오늘 조금 더 웃고, 예쁘고 따뜻한 순간들로 너의 하루가 채워지길. 귀한 주말 아침을 나와 함께 산책해주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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