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why you started
'그런 걱정을 하다니. 거기는 생각보다 살만한가 보군요? 많이 바쁘지 않은가 봐?'라고 했던 친구의 말이 떠올라서 피식 웃게 된다. 그러게. 지금 이런 걱정을 할 겨를조차 없이 발등의 불이 많다. 산 넘어 산. 전진. 투쟁. 일단 살아남자. 최소 5년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머나먼 타지에서 끝도, 끝 이후의 커리어도,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은 박사 생활을 시작한 데에는 나의 절박한 이유가 늘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성공적인 박사로 졸업하는 것. 전문가로서 살아남을 나의 무기를 갖는 것. 이 필드의 사람들이 나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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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