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생로병사

by 마음계발

마음의 생(生)

마음의 탄생은

‘원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감각기관이 대상과 접촉하면

좋거나 싫은 느낌이 일어난다.

좋으면 가까이 다가가기를 원하고

싫으면 멀리 피하기를 원한다.

이 원하는 마음은 생각과 결합해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혐오, 놀람,

부끄러움, 죄책감, 외로움, 공허감 같은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감정을 꽃처럼 피워낸다.

감정은 꽃처럼 피었다가 지지만

그 여운은 마음속에 흔적처럼 남아

기억이라는 저장고에 쌓인다.



마음의 노(老)

마음의 늙음이란 기억이다.

어떤 순간은 잊히고

어떤 순간은 스쳐 지나가지만

기어이 ‘나의 것’으로 남는 기억들이 있다.

그 기억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쓰다 보면

마음은 어느새 늙는다.


늙는다는 것은 시드는 일이 아니라

지켜온 만큼 마음의 무게가 더해지는 일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마음속에 품고 살려면

그만큼 마음을 쓰고, 시간을 들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마음은 힘이 빠지고, 지쳐간다.


이유는 너무 많은 것을 ‘나의 것’으로

붙잡아두었기 때문이다.




마음의 병(病)

마음의 병은

‘너무 꼭 쥔 마음’에서 생긴다.


사랑도, 인정받음도, 성취도, 추억도

본래는 아름다운 마음의 선물이지만

너무 꼭 쥐고 놓지 않으려 할 때

그 마음은 무거운 짐이 된다.

더 비교하게 되고

더 갖고 싶어지고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거나

나의 삶을 불안해한다.

‘나의 것’이라는 생각 속으로

취(取)가 많이 스며들면

집착(執着)이라는 병이 된다.

끊임없이 비교하고

끊임없이 원하게 되는 것이다.

너무 과하게 원하는 마음이

생기니 병이 된다.




마음의 사(死)


마음의 죽음은 ‘과도함’을

내려놓는 것이다.


이는 대상과 감정이 본래 생멸한다는

사실을 깊이 통찰하는 것이다.

감정, 기억, 욕구, 관계, 정체성 등은

모두 영속적인 실체가 아니라

무상(無常)하다는 것을 아는 일이다.

모든 존재는 영원하지 않다.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다.

이 인식은

마음의 과도한 감정 반응에서

한 걸음 물러나게 하고

‘나’라는 견해에 집착하지 않게 하며

심리적 불안과 두려움을 내려놓게 한다.

‘나의 것’의 생멸을 아는 것은

생긴 것은 사라지고 머물던 것은

떠나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는 어느 무엇도 영원히

‘나의 것’으로 삼을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결국 마음의 죽음은

새로운 균형과 자유로움

그리고 마음의 재탄생을 얻는 일이다.



마음의 순환


마음의 생로병사는

찰나처럼 짧은 순간에도

한 생애의 긴 여정 속에서도

끊임없이 반복되는 순환이다.


이를 안다는 것은

감정을 억누르거나 지워내는 일이 아니라

감정이 어떻게 생겨나고 머물며

병들고 사라지는지를 이해함으로써

자신을 더 깊이 알아가는 일이다.

마음은 언제나 나를 의지해

생로병사의 흐름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그 흐름 속에서

마음을 어떻게 바라볼지

어디에 머물고

어디에서 놓을지는


오롯이 나의 몫이 된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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