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당군신화(당근마켓 마케터의 에세이집)
그래서 당근은 말이죠..
웃음소리가 조금씩 개었다. 어느덧 스터디 회원님들의 눈은 나를 향해 있었고 묵묵히 그리고 진지하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었다.
"이젠, 재원님이 하는 행동만 봐도 얼마나 당근(마켓)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요! 하하"
능청스럽고 쾌활한 김가지님이 호탕하게 말했다.
"제가요? 그렇게 보여요?"
조금은 의아했다. 생각보다 그리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진 않다 여겼는데 말이다.
"당근마켓이 왜 좋아요?"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사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하나만 콕 집어서 말할 대표주자는 없을뿐더러 하나하나 열거하자니 구차해 보이기도 하다. 나에게 당근마켓은 말로써, 글로써 형용할 수 없는 미묘하고 뒤범벅된 것들이 엉켜 산재되어 있다.
분명한 건 나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당근마켓이라는 서비스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가 지향하는 색깔이 서비스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묻어나 있다. 우리 서비스가 따뜻한 연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듯 우리 팀도 서로 간의 따뜻한 연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회사를 사랑한다.
믿기 힘들겠지만 이건 실화다.
당군신화 끝
<잡스JOBS : 직장인실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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