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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원아 Mar 22. 2020

면접관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 그리고 반성

한 분이 노트북만 보시는 것 같아 좀 그랬습니다


나는 당근마켓 마케터다. 우리 마케팅팀은 나와 니콜 그리고 인턴 제이가 있다. 세 명이서 현재 당근마켓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적은 인원이 마케팅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마케팅팀 채용면접엔 필참이다. 어떻게 보면 시니어의 위치가 아닌 내가 면접에 들어가서 누군가를 판단하는 게 민망하고 조심스럽지만, 스타트업은 대부분 이러하겠지 생각하면서 여태껏 면접을 진행해왔다.


당근마켓의 면접절차는 이렇다.

서류 - 화상면접 - 기술면접 - 컬쳐 핏을 위한 문화면접

당근마켓 채용과정은 굉장히 타이트하다. 우리는 서류부터 엄청 꼼꼼히 검토하고 우리와 핏이 맞는지 현재 정말 우리 팀과 협업을 했을 때 시너지가 나는지 등을 오랫동안 고민한다. 


당근마켓 마케팅팀의 채용과정에 참여하면서 스스로도 공부가 되고 면접자로부터 배우는 것도 많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잡플래닛의 면접 후기를 보았다.


면접관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 그리고 반성


아직 한참 멀었구나..


나는 태생적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피해를 주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특히, 그런 성향이 너무 심해서 오히려 내가 말을 하고도 주위를 살핀다. 최근 <위대한 발견, 나의 강점 찾기(Feat. 성장, 협업)> 글에 소개한 나의 강점 찾기를 진행했을 때도 그와 비슷한 항목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하는 행동이나 말에 상처를 받거나 기분이 안 좋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번 면접 후기를 보며 지난 면접 때의 내 행동을 반추해보았다.


이 후기를 제보받고 니콜과 나는 즉시 면접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다. 내가 하는 행동들이 충분히 이유 있는 행동일지라도, 상대편이 그 이유를 모르면 당연히 기분이 나쁘거나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노트북을 보는 이유가 면접자의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를 보고 있을지라도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상대방은 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나 역시 그렇다. 내가 면접자여도 충분히 기분 나쁜 상황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계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반성하게 되었다. 나도 면접자의 위치에 있을 때가 있지 않았던가. 한 회사를 위해, 정말 그 회사를 애정하고 꼭 가고 싶은 마음에 밤낮을 새우며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준비했다. 당근마켓에 지원하는 분들 중 대다수도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 그분들이 생각하는 당근마켓의 감정을 내가 모두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이 계기를 통해 그분들의 노력에 더 관심을 가지고 더 진지하게 임하기로 했다. 그리고 덧붙여, 그 후부터는 면접 진행 전에 양해의 말씀을 구하고 면접자의 말에 더 집중한다는 표현을 행동으로 비추려고 더 노력하게 되었다.


끝으로 면접관들이 가져야 할 자세가 무엇인가 생각해보았을 때, 딱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저 '면접자의 말에 귀 기울여 듣고 있다는 것'을 비추는 것.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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