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al의 클래식 정복기

피아노 시절

by Oneal Song

2. 겨울 농부는 겨울이 쓸쓸하다.

겨울이 지나가는 듯했다. 입춘인데 한파다. 봄의 절기에 가장 춥다. 극적인 콘트라스트(대조. contrast).

<겨울 나그네>를 듣기 좋은 시절이다.

<겨울 나그네>는 가곡의 왕 슈베르트의 시그니처 메뉴다.

시그니처 메뉴는 유명하면서도 맛있다. 맛있어서 유명하고 유명해서 맛있다.

<겨울 나그네>가 그렇다. 유명하고 훌륭하다.

유명하고 훌륭한 노래가 된 것은 슈베르트 삶처럼 극적인 콘트라스트를 가진 곡이기 때문이다.

슈베르트 가장 비극적이면서 가장 열정적인 음악가!

그 처럼 가장 슬프면서도 가장 뜨거운 사랑을 품고 있는 노래가 <겨울나그네>다.

겨울인데 갑자기 따스한 날, 겨울이 끝나가는 입춘이지만 싸늘하게 추운 날, 듣다 보면 숨이 막힌다.

한숨이 난다.

바이엘로 시작해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치는 지금까지 슈베르트를 처 본 적 있나 하고 되새김해 본다.

피아노로 쳐보면 다르다.

음악은 주로 듣는다. 라이브를 보면서도 듣는다. 귀와 뇌가 함께 하는 행위다.

피아노를 배운 이후로 음악은 다른 영역이 된다. 잘 치든 못 치든 쳐보면 다르다.

손과 뇌가 함께 하는 행위로 더 깊게 음악을 이해하게 된다.

피아노는 음악을 심연으로 넘기는 터널이다.

일을 못하는 겨울, 농부는 일 하지 못해 편한 게 아니라 불안하다.

일 나갈 아침에 집에서 피아노 치는 게 소일거리다. 거기에 쓸쓸함이 곁에 있다.

방안에 <겨울 나그네> 선율이 냉기와 함께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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