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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지기 Jan 27. 2022

쌀 재난 국가

- 책 리뷰   (땅은 종교와도 같은 것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 쌀 이론의 수립〕 


이철승 교수는 이 책은 탈헬름과의 ‘쌀 이론rice theory’ 수립 작업에 ‘재난’ 과 ‘국가’ 이론을 덧붙인 나만의 독자적인 작업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왜 쌀, 재난, 국가의 상호작용을 불평등의 기원으로 삼는가? 그것은 반복되는 재난에 맞서 먹거리를 유지하는 활동이, 불평등 구조가 진화하는 과정의 맨 앞에 놓인다고 보고 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들은

불평등 구조의 진화 과정을 한반도에서 고대국가가 형성되는 시기부터, 오늘날 코로나 팬데믹까지 훑어 내려오고 있다. 이러한 불평등 구조가 역사적으로 진화 해온 과정이 어떤 제도를 통해 현대를 사는가 역사적으로 진화해온 과정이 어떤 제도를 통해 현대를 사는 우리 삶에 발현되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 숲지기




1. 작가에 대하여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복지국가, 노동시장 및 자산 불평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2011년과 2012년 전미사회학협회 불평등과 사회이동, 정치사회학, 발전 사회학, 노동사회학 분야에서 최우수 및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한국사회학』에 발표한 「세대, 계급, 위계-386세대의 집권과 불평등의 확대」로 2020년 한국사회학회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2. 차례





3. 책 속으로


□ 벼농사 체제의 일곱 가지 유산

- 이 책은 벼농사 체제라는, 동아시아 쌀 경작 문화권에서 진화한 제도들이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오늘날 한국 사회의 위계와 불평등 구조를 어떻게 형성했는지를 이야기할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벼농사 유산은 무엇인지를 먼저 묻는다. 벼농사 체제의 어떤 제도와 문화가 오늘날 유리 삶을 규정하는가? 여기서 나는 벼농사 체제의 일곱 가지 유산을 지목할 것이다.


⓵ 재난 대비 구휼 국가

- 벼농사 체제의 첫 번째 긍정적 유산은, 재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국가 체계를 갖게 되었다. (중략) 동아시아 정주민들과 쌀, 재난 대비 구휼국가는 공진화co-evolve했다. 코로나 팬데믹에 효율적으로 기민하게 대처하는 국가는, 동아시아인들의 ‘오래된 미래’인 것이다.

⓶ 공동노동조직 – ‘협력과 경쟁의 이중주’ 시스템

- 공동생산을 위해 긴밀하고 일사불란하게 작동하는 협업 조직. 파종부터 수확까지 잘게 쪼개진 과업의 매 단계마다 인간의 노동력을 짧은 시간 안에 다량으로 투입하여 완수해야 하는 벼농사 체계의 특성상, 마을 단위 공동노동 조직이 발달.

⓷ 표준화의 힘 – ’수직-수평기술 튜닝’ 시스템

- 긴밀한 협업하에서 진행된 기술 튜닝 시스템이다.

⓸ 서열 문화와 연공급 위주의 노동시장

- 나이에 따른 서열 문화와 그것이 기업 조직에서 발현된 연공급 위주의 노동시장이다.


⓹ 여성 배제의 사회구조

- 여성의 사회적 배제다. 벼농사 체제에서 여성은 핵심적인 인적 자본이었다.

⓺ 시험을 통한 선발 및 신분 유지와 숙련의 무시

- 벼농사 생산 체제와 더불어 동아시아인들의 삶에 깊은 영향을 끼친 제도가 과거제도, 즉 시험이다.

⓻ 땅과 자산에 대한 집착, 씨족 계보로의 상속과 사적 복지체계



동아시아에서 국가가 재난에 어떻게 대비하는가는, 집권 세력의 명운을 갈랐다. 동아시아의 엘리트(를 꿈꾸는 자)들은 재난을 수습할 자신이 없으면 국가 권력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 한다. 재난으로부터 살아남은 자들이, 재난 구제에 실패한 엘리트들은 처참하게 재난의 현장으로 끌어내려 그 죗값(구제 실패)을 둘려 받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P109)


□ 불평등 치유 노력의 역사적 기원

- 첫째는 종교의 영향이다. 쌀 문화권은 역사적으로 신분제를 제도화하고 정당화하는 정치 기제와 윤리를 발달 시켰다. 벼농사 체제에서 발달한 신분제의 유산은 현대자본주의 사회에 이르러서도 위험에 대비한 복지체제를 구축하는 데 다시금 훼방꾼 역할을 한다.(256)



-둘째는 쌀 문화권의 강력한 씨족 및 가족 단위 소농 생산 시스템이 강화 시킨 가족주의다. 마을의 씨족 공동체 단위로 생산 시스템을 운영하다 보니, 복지체제 또한 씨족 단위 발달했다.(257)

- 셋째는 재분배 국가에 대한 낮은 기대다. 쌀 문화권의 국가는 재난 시기에 잘 작동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는 선별적 구휼자이다.

- 네 번째는 땅과 자산에 대한 집착이다. 동아시아 농민에게 땅은 종교에 가까운 것이다. 그 땅을 내려다보는 부모와 조상의 묘소 앞에서 그들은 ‘입증 책임’을 완수한다. 루터와 칼뱅의 프로테스탄트들처럼.(261)



4. 숲지기 생각

이 책이 주는 이야기는 매우 생각이 깊다. 오늘날 우리시대 불평등의 구조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역사를 기원하고 있다. 이 책은 고대국가에서 오늘까지 벼농사 체제라는 쌀 경작 문화권에서 진화한 제도들이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제도들이 오늘날 한국 사회의 위계와 불평등 구조를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불평등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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