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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지기 Jan 27. 2022

숲으로 가라

‘나쁜 것은 좋은 것보다 강하다’

소리는 어둠을 가르며 빠져나갑니다. 무엇이 이처럼 고요함을 주는 걸까. 우리는 자연에 베푸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숲에 들어와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오늘 밤은 서성임이 없을 것 같은데도 무언가가 돋아나는 나를 발견합니다. 법륜스님은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내려놓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월출산 천황봉)


그리고 행복을 방해하는 원인은 내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 괴로움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일 수도 있고, 채워지지 못한 욕구 탓일 수도 있고, 어쩌면 공정하지 못한 사회의 탓일 수도 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삶이 자유롭고 행복합니다.


인디언은 ‘소유에 집착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했습니다. 물질을 뒤쫓으면 영혼이 중심을 잃는다며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비심의 미덕을 배운다고 합니다. 자기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남에게 주도록 가르침을 받으며, 주는 기쁨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나쁜 것은 좋은 것보다 강하다’고 합니다. (Bad is stronger than Good) 우리의 행복을 훼손하는 부정적인 것들이 긍정적인 세력보다 더 강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욕망과 갈등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는 일마다 성공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고통은 민감하게 느끼면서도 행복은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디언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을 남에게 줄 수 있는 마음과 나눌 줄 아는 마음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렴풋이 봄이 오고 있는 것일까. 입춘을 향해가는 계절에서 낯설지 않은 바람을 맞습니다. 웅크리고 있던 겨울이 조금 무디어졌는지 아니면, 겨울은 아직 오지도 않았는지 날씨가 겨울답지 않습니다. 숲은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솔방울 하나 떨어지는 소리가 우주를 깨웁니다. 차가운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산을 토닥입니다. 오늘은 바위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를 힐끔거리며 멀리 보이는 월출산과 눈 맞춤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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