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을 위해서
하루 종일 밖에 있다 집에 들어올 때가 되어서야 내 손톱이 지저분한 걸 발견했다.
분명 자른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시간이 빨리 지나간 건지 내 손톱 성장이 빠른 건지.
유난히 사람들을 많이 만난 날이라 조금 부끄럽게 느껴졌다.
난 손,발톱이 길면 아무리 겉모습이 깨끗한 차림새여도 지저분하게 느끼는 편이라, 미처 못 깎은 손톱을 밖에서 발견할 때면 급히 편의점에서 손톱깎이를 사서라도 꼭 깎는 편인데 오늘은 웬일인지 아예 아무 생각이 없었다.
자정이 넘었지만 집에 들어오자마자 손톱부터 깎았다. 이것도 시작은 살이라니 좀 길면 어떤가 싶기도 하지만, 깨끗하게 자른 후 비누로 뽀드득 뽀드득 씻어내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어 손톱 자르는 건 참 기분이 좋다.
이렇게 손톱을 밤에 자르다 보면 어릴 때 들었던 '손톱 먹은 들쥐'이야기가 생각난다. '소년이 부모님 말씀을 어기고 밤에 손톱을 잘랐다가 들쥐가 그것을 먹고 똑같은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 난 어릴 때도 이 이야기가 너무 부러워 일부러 자른 손톱을 들쥐가 먹길 바라며 창문 밖으로 몇 개씩 버리기도 했었다. 정말로 들쥐가 그래준다면 지금도 매일 손톱을 잘라서 버릴 텐데
아 생각만 해도 좋은 영원한 한 팀! 돌아가며 출근할 수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