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림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ne Nov 14. 2015

환상의 조합

조화로운 관계

과일만 100% 갈아 넣은 딸기 주스와 걸쭉하게 마시는 딸기 요구르트를 좋아해서 비싸지만 기분 전환용으로 가끔씩 사 먹곤 하는데, 오늘은 둘 중 뭘 먹을까 고민하다 '둘을 섞어먹으면 무슨 맛일까?!' 기대가 되어 큰맘 먹고 다 사 왔다.

큰 컵을 찾아 충분히 섞어준 후 한껏 기대하며 들이킨 맛은

'이건 아니올시다.'


신선하고 상큼한 과일주스의 장점도 사라졌고, 걸쭉하고 진한 요구르트의 맛도 사라진 이것은 정말 네 맛도 내 맛도 아니었다.


음료회사가 얼마나 많은 연구와 실험 끝에 최적의 상태로 출시를 했을까? '이건 따로따로 즐겨야 하는 맛이구나' 생각하다, 사람도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이런 말을 듣곤 한다. "둘이 딱 섞이면 좋겠다"

전 직장에서 같이 입사한 동기와 한 팀에서 일을 했는데, 매사 적극적이지만 지구력이 약한 나와, 소극적이지만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동기가 섞였으면 좋겠다는 게 팀을 이끄시는 실장님의 바람이었다. 만약 둘이 섞일 수 있었다면 딸기맛은 더 진해지고 걸쭉함은 유지할 수 있는 신선한 요구르트가 나올 수 있었을까?


음료수가 제각기 자기 맛으로 충분하듯이, 사람도 각자 그 상태 그대로 충분히 향기 나고 멋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각각 맛있는 음료수를 하나로 섞으려는 시도보단, 어울리는 음식과 함께 먹을 때 훨씬 즐겁고 맛있는 것처럼 서로 조화롭게 지내는 것이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역시 딸기주스엔 바나나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