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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e Nov 17. 2015

오늘도 내가 요리사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내가 다니는 회사엔 주방이 있어 식사시간에 보통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처음엔 간단하게 '밥만 해서 김이나 상추에 싸먹자'로 시작한 것이, 날이 갈수록 '계란 프라이만 하나 해볼까?' '감자를 구워볼까?' 하며 점점 탄력을 받다 나중엔 한 끼 식사에도 된장찌개부터 생선구이까지 한 상 거하게 차려먹게 되었다.

'양적 축적이 질적 변화를 가져온다'고 매일 요리를 하다 보니 처음엔 수직으로 누르던 칼질도 앞으로 밀듯이 자르면 부드럽게 잘리는 걸 깨닫기도 하고, 굽는 시간, 끓이는 순서, 간 조절 등 하나하나 맛의 깊이를 더해가며 전담 요리사로 거듭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직장인 점심시간 최고의 고민인 '오늘 뭐 먹지?'를 아침부터 하게 되었는데, 가족들 밥상을 걱정하는 주부의 마음이 이럴까? 늘 비슷하게 먹는 건 지겨울 것 같아 새로운 걸 선보이고 싶어 요리법을 찾아가며 마트를 누비기도 하고, 전문 요리사인 친구에게 이전엔 관심도 없던 방법들을 물어보며 준비하기도 한다.

좀 번거롭긴 해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해야 할까? 내가 하는 게 제일 맛있다고 '이런 맛을 어떻게 내냐'며 요리는 내가 해야 한다고 다들 칭찬하니까 맨날 나만 주방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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