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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e cold day Jan 18. 2021

'기사님의 아내는 나을 수 있을까'

상담가는 길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잠시 통화를 좀 해도 되냐 물었다.

어제 입원한 아내 병실의 tv 리모컨이 말썽이라며,

무뚝뚝한 말투로 아내와의 통화를 끝낸 기사님은

병동 데스크에까지 전화를  뒤에야 

아내가 말기  투병 중이라고,

멍하니 창밖이나 쳐다보던 내게 말했다.


요즘은 유독 이런 이야기가 힘들다.

울음이 목 아래까지 우르르 차올랐는데

이어나갈 말이 떠오르질 않았다.

아픈 아내를 병실에 두고

종일 이 외로운 도시를 홀로 돌아다녔을 기사님은

이름모를 대화 상대가 필요했을까.

뭐든 털어놓을 사람이 필요했을까.

10 뒤면 헤어질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의 위로가 필요했을까.

난 그냥 매정하고 무뚝뚝한 승객처럼 보였을까.

말기 암에 걸린 기사님의 아내는 나을 수 있을까.


늦은 저녁에 들었던 

좋은 하루 보내라는 기사님의 인사가 

아직도 마음 한켠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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