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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왜 항상 일찍 죽을까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를 보고 나서...

by Unsalty Salt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한가람미술관 제3, 4전시실

2024.11.09. ~ 2025.03.27

카라바조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이탈리아 3대 천재 화가라고 불린다. 빛과 어둠의 대조를 극대화하는 키아로스쿠로 기법의 창시자로, 사실주의를 통해 바로크 시대를 열은 그는 후대에도 렘브란트 같은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를 받는다. 38세에 사망하여 100여 개의 작품만 남겼고, 이번 전시에서는 그중 10개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카라바조 외에도 안니발레 카라치, 구에르치노 등의 바로크 시대 화가들의 전시도 같이 진행된다.


가장 유명한 그림은 '도마뱀에 물린 소년'이었다. 이 작품은 예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되었던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에서 봤던 작품이었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그의 작품 특유의 섬세한 표현을 구석구석 보는 매력이 있었다.

그 외 다른 작품들은 중세시대 작품답게 기독교와 관련된 작품들이 많았다. 그중 '의심하는 도마'는 부활한 예수님을 믿지 못한 제자 도마가 직접 예수님의 십자가 당시 상처에 손가락을 넣는 장면이다. 다른 성인들을 표현하던 후광은 하나도 없이,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표현된 것이 그의 작품의 대비 효과를 잘 느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다른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은 기법들은 다른 중세 시대의 그림과 차별되는 지점이 적었다.

이러한 점들이 더욱 카라바조의 천재인지 엿볼 수 있었다. 전시의 작품들은 좋았지만, 카라바조의 작품에 표시를 조금 더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전시 마지막에 그의 인생을 한번에 작품들과 함께 정리해놓은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한, 빛과 어둠의 대비를 잘 느낄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었지만, 조명이 작품을 강하게 비추고 있어 반사되는 빛 때문에 감상이 조금 어려웠던 점들도 있었다. 전시 초반에 갔기에 조금은 조정될 지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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