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미국 202210

영국 음식도 맛있을수도 있다.(미국6일차-1)

'Hell's Kitchen'에 다녀와서...

by Unsalty Salt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첫날, 밤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눈에 띄던 식당이 하나 있었다. 바로 고든 램지의 Hell's Kitchen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식당을 물색하던 도중 2일 뒤에 예약이 가능해서 바로 예약을 진행하였다. 2022년 10월 당시 라스베이거스에 갔을 땐 5개 (Fish&Chips, Burger, Hell's Kitchen, Steak, Pub&Grill)였으나 최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Kitchen이 하나 더 생겨 총 6개의 식당이 있다. 한국에는 잠실에 Burger와 더불어 Street Pizza 1개와 Street Burger 2개가 있어 총 4개의 가게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70여 개 식당들이 있고 한 때 미슐랭 16개의 별까지 받았던 기록의 소유자다. 현재는 반정도로 줄었다고 한다.


예약한 날 시간에 맞춰서 방문하니 창가 자리로 안내해 줬다. 대표 메뉴들이 있는 코스 Signature Prix Fixe가 있어 주문하였고, 양이 조금 적을 것 같아 메뉴 두 가지를 더 시켰다.


Pan Seared Scallops

(buttemut squash, crispy prosciutto, brussels sprouts, truffle jus)

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애피타이저이다. 맛이 매우 부드럽고, 애피타이저답게 무겁지 않게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잘 수행하였다. 그러나, 5개를 제공하는 것은 혼자 오거나 5명이 오지 않는 이상 싸움이 날 수밖에 없는 구성이라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Beef Wellington

(potato purée, glazed root vegetables, red wine demi-glace)

영국 음식 중에서도 고든 램지 음식 중에서도 유명한 음식이다. 쇠고기 안심 필레에 파테와 뒥셀을 입힌 후에, 퍼프 페이스트리에 싸서 굽는 방식으로 조리되는 음식이다. 우선 색감부터 보기 좋았고, 맛도 상당히 좋았다. 영국 음식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는 순간이었다.


Sticky Toffee Pudding

(speculoos ice cream)

후식이다. 단 음식을 좋아하더라도 미국의 디저트에는 함부로 덤비면 안 된다는 것을 뷔페에서 느꼈지만, 다시 한번 혈당 스파이크를 한 입에 느낄 수 있었다. 차고 뜨거운 온도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Lobster Risotto

(butter poached lobster tail, truffle risotto, crispy onions)

밥심이 필요한 한국인들에겐 필수적으로 주문할 메뉴이다. 리소토 자체의 풍미가 매우 좋았다. 또한, 랍스터도 질겨질 수도 있었지만, 조리가 잘 되어 맛있게 먹었다.


Baked Mararoni & Cheese

(smoked gouda, crispy prosciutto)

미국에 왔다면 미국 음식도 먹어봐야 생각해서 주문하였다. 조금 짠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미국의 맛을 잘 느꼈다고 생각한다.


가격은 2024년 기준으로 3가지 대표 코스만 해도 100불이 넘는다. 그렇지만 양이 조금 아쉬웠다. 서비스는 웨이터부터 너무 친절하여 팁을 조금 주기가 힘들었다. 맛 하나하나를 평가하기보단 유명 셰프의 음식을 즐긴다는 마인드로 온다면 꽤나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음에도 예약이 된다면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


가게 입구 쪽엔 식당 이름과 같은 유명 TV 프로그램 'Hell's Kitchen' 우승자들 사진과 기념품들이 있다. 넷플릭스에서 하는 것 같지만, 남이 갈굼 당하는 것을 굳이 봐야 하나 싶어 보진 않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저녁에는 또 다시 배는 고파집니다.(미국 5일차-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