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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뿐 아니라 인생도 알게 되었다.

'마르스 샤갈 특별전'에 다녀와서...

by Unsalty Salt

마르스 샤갈 특별전 : 비욘드 타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025.05.23. - 2025.09.21.

아무리 미술을 모른다고 하도 '샤갈'이라는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화가의 특별전이라 사전 예매가 거의 뜨자마자 구입하였다. 이런 전시들은 전시 일정 초반과 후반에는 사람이 항상 많아서 애매하다고 느껴진 6월 중순 어느 날 아내와 전시를 보러 갔다. 샤갈의 개인 작업실에 있던 7점은 세계 최초로 전시된 이번 특별전은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아 예술의전당 홈페이지(https://www.sac.or.kr/site/main/show/show_view?SN=70073)에서 상세 설명을 참고했다.


전시는 전반적으로 샤갈의 인생에 따라서 구성이 되어 있었다.

Section 1 기억(Memory)

어린 시절 보낸 비텝스크 마을을 엿볼 수 있었다. 염소와 당나귀, 러시아 정교회 건물 등 샤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Section 2 주요 의뢰 작품(Major Commissions)

많은 화가들이 예술을 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던 삽화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고골의 '죽은 혼', 라 퐁텐의 '우화', '성서'와 같은 문학작품의 삽화를 의뢰받아 제작하였다.

Section 3 파리(Paris)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에서 다시 파리로 돌아와 파리의 낭만을 샤갈만의 색채로 담아내었다.

Section 4 영성(Spirituality)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유대인 공동체와 아내였던 벨라의 슬픔을 신화적 요소와 종교적 상징성으로 가득한 작품들에 담아냈다.

Section 5 색채(Colour)

샤갈은 색채를 강조했던 인물이다. 차가운 파란과 초록은 신비로움과 그리움을 자아내며 따뜻한 빨강과 노랑은 열정과 생기를 전한다. '색채는 모든 것입니다. 색채는 음악처럼 울려 퍼집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그렇게 울립니다.'

Section 6 지중해(Méditerranée)

1966년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음에 정착한 샤갈의 작품들이다. 지중해의 빛과 풍경은 샤갈에게 또 다른 영감을 주었다.

Section 7 기법(Techniques)

샤갈은 단순하게 색채로 무언가를 표현하지는 않았다. 수제 종이나 하지, 메이소나이트 등 다양한 재료 위해 표현되는 질감으로 더욱 풍부한 감성을 느끼게 했다. 실제로 같은 그림을 다양한 종이 위해 비교해 놓아 조금 더 직관적으로 관객들에게 그 차이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Section 8 꽃(Flowers)

마지막 구역은 샤갈의 꽃을 그린 작품들로 전시를 마무리하였다. 꽃이란 과연 무엇일까. 농담 삼아 아저씨, 아줌마들의 프사에는 항상 꽃이 있다고 하는데 왜 과연 그럴까. 꽃이 가지는 매력에 대해 샤갈의 어떻게 느꼈는지 작품을 통해 보면서 전시는 마무리되었다.


위대한 예술작품들 뒤에는 어떠한 아픔과 상실 그리고 그리움이 있는지, 한 명의 인생을 같이 따라가며 느낄 수 있었다. 단순하게 화풍으로만 화가를 알아보는 것을 넘어 그의 인생의 한 부분도 엿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던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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