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Unsalty Salt May 27. 2024

오늘 '딤섬'으로 '점심' 어때?

'딤타오'에 다녀와서...

뉴욕에서의 첫 식사에 대한 게시물을 작성하던 중, '이서진의 뉴욕뉴욕'을 다시 보게 되었다. 두 번의 시즌 모두 뉴욕에 오자마자 딤섬집으로 가서 실컷 시켜 먹는 장면이 나온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가족들하고 종종 가던 딤섬집 하나가 떠올랐다. 청라 호수공원 근처에 있는 '딤타오'라는 곳이다.

딤섬('點心)은 광둥어로 점심을 읽은 것으로 유래되었다. 저녁에는 광동 요리를 파는 식당에서 점심 특선으로 만두를 팔고 있었다. 따라서 딤섬류는 간단하고 싸게 다양한 음식을 다양하게 먹는 음식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중식치고는 양은 비교적 적고 가격은 비싼 고급화된 느낌이 있다. 어차피 한 그릇에 2-4개의 음식이 나오니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랑 와서 다양한 종류를 먹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은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적다. 오이무침도 첫 그릇은 무료지만 추가로 먹고 싶으면 주문을 따로 해야 된다. 음식들 먹는 와중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한 필수적임으로 꼭 하나는 주문해야 된다. 또한, 뜨뜻한 차를 마시고 싶어도 주문을 해야 된다. 돈이 아까워서 땀이 뻘뻘 나도록 주전자를 비우게 된다. 아마도 무료로 제공되었으면 계속 먹고 마셨을 텐데, 나 같은 사람들 때문에 돈을 받는 것 같다.

하가우(새우), 부추새우교자, 소룡포들은 찜기에 나오는 대표적인 메들이다. 하가우는 새우살을 잘게 다져 얇은 피로 조개모양을 만든 딤섬이다. 새우의 신선함과 기본적인 딤섬 스킬로만 맛을 내는 가장 기본 메뉴라서 맛 또한 담백하다. 반면, 부추새우교자는 부추도 들어가 색감부터가 입맛을 돋운다.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만두피를 지나서 오 통통한 새우살로 갈 때, 만두 속에 가두어져 있던 스팀이 잇몸을 자극하게 된다. 딤섬은 급할수록 천천히 즐겨야지 입천장이 무사한 채로 식사를 끝낼 수 있다. 소룡포는 상하이 지방의 만두로 안에 육즙이 가둬져 있기 때문에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도 안에 있는 육즙은 잘 식지 않아 함부로 입에 넣다가는 바로 뱉게 된다. 중국식 숟가락에 올린 이후 만두를 터트려 육즙을 나오게 한 뒤 식혀서 육즙부터 마신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을 먹으면서 육 집과 만두소의 조화를 느끼면서 먹어야 된다.

다음에 소개할 춘권, 가지튀김, 새우창펀은 그릇에 담겨 나온다. 춘권은 중국사람들이 춘절에 만들어 먹는 튀김 음식이다. 보통 만두피 같은 야채가 있는데, 이곳의 춘권은 다진 새우가 들어간다. 또한, 크게 튀겨서 반으로 잘라서 나오기 때문에 속이 가득 차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지튀김은 중국식당 아니면 사실 먹기 힘든 음식이다. 조금 잘한다는 중식당에 가면 무조건 시켜보는 메뉴 중 하나이다. 가지는 잘못하게 되면 식감이 물렁해지기 때문에 바삭한 튀김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도 높다. 그래서 자주 가고 싶은 곳이라면 잘 만드는 곳에 가고자 하는 기준이 되곤 한다. 창펀은 쌀로 피를 얇게 만들어 안에 소를 넣고 소스에 담겨서 나오는 음식이다. 부드러운 피에 소스가 스며들어가면서 입안의 향을 가득 채운다. 어느 정도 씹다 보면 자연스럽게 식도로 넘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매운 완탕은 국물이 필요한 한국인을 위한 메뉴이다. 이 집의 매운 완탕은 맵다고 보기엔 조금 애매한 면이 있지만, 국물을 마시면서 중간중간에 있는 완자들도 배를 부르게 한다.


딤섬집은 보통 메뉴가 준비대는 대로 하나씩 계속 나오는 구조이다. 당연하게도 바로 나온 게 가장 맛있다 보니 먼저 나온 것을 빠르게, 그러나 뜨거우니 조심하면서 먹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이다. 또다시 위장에 기름칠을 하고 싶다면 생각나는 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배는 채우고 마음은 비우고 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