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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salty Salt Jun 05. 2024

어쩌면 평범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를 다녀와서...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2024.05.01 - 2024.06.30

세상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대부분의 것들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다양한 것에 스스로를 노출시킨다. 그래서 가끔은 백화점 각종 매장 들어가서 여러 가지 제품들을 보기도 한다. 다양한 전시 또한 이러한 경험을 설명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얼리버드로 나오는 모든 전시는 일단 구입하고 일정을 맞춰본다.


전시회는 전반적으로 어둡고, 방마다 직원들이 입장을 통제하면서 진행되어 중간중간 대기 시간이 생겼다. 첫 방은 거대한 시계 하나 (스키모도 히로시 타임 리버스트, 2018)을 통해 주제가 시간이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시작된다.

시간이 역방향으로 움직인다고 하는데, 그 방에 그렇게 오래 있지 않아서 확인해보지는 못했다.


그다음 방은 미스터리 클락과 프리즘 클락이 전시되어 있다. 각 시계마다 흰색 천이 천장에서 떨어져 내려 와 작품 하나하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추후 영상에도 나오는데, 신소재연구소와 전통문화연구소에서 협력한 '라'라는 특수제작한 작물로 느낌을 냈다고 한다.


그다음으로 '소재의 변신과 색채'라는 주제로 일본 삼나무로 만든 전시함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규화목 같은 나무와 아름다운 원석 등을 가공해서 만들거나 플레티넘 등을 선구적으로 액세서리에 도입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주제에 맞게 색채들이 강렬하고 디자인들이 참신하였다.


동굴을 형상화해서 만든 '형태와 디자인'으로 전시는 이어졌다. 이곳은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을 소개하는 곳이었다.

가장 대중적인 까르띠에 시계와 팔찌 라인들도 전시가 되어 있었다. 그 부분에서 조금 정체가 있었다.

마지막은 '범세계적인 호기심'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마무리된다. 이국적인 문화나 동식물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들을 보다 보면 예술의 영역을 넘어 장난의 영역까지 간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


중간중간 자유로운 여성을 상징하는 '펜더'와 작품을 위해 연구해 온 '아카이브'도 작은 공간을 활용해 전시해 놓았다. 마지막에 이번 전시에 대한 영상이 준비되어 있었다. 전시 중간중간 일본풍이 느껴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첫 전시가 일본에서 했고 당시 세팅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고 한다. 전시 내내 느꼈던 이질감이 마지막 영상에서 해소가 됐다.


'까르띠에'라는 브랜드가 획기적인 시도를 하고 다양한 문화를 품고자 하는 시도는 잘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주제가 시간인데 시계나 시대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적었던 점이 아쉽고, 기업의 전반적인 이념에 대해 알기가 어려웠다. 몇 년 전 '티파니 다이아몬드전'에서는 티파니와 다이아몬드에 대해 알아가는 게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재밌는 주얼리들을 봤다 정도에 그쳐 아쉬움이 컸다. '티파니 다이아몬드전'에 대해서도 정리를 다시 한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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