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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salty Salt Jun 21. 2024

도시가 비극을 기억하는 법 (미국 2일차-3)

'뉴욕 시내'를 돌아다닌 후...

날씨가 계속 흐려 실내 활동을 알아보던 중에 뮤지컬을 한 번 보고 싶어졌다. 당일이라 살 수 있는 표가 제한적이었는데,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표를 구하려고 갔다.


TKTS

TKTS를 통해 당일 표를 싸게 살 수 있었다. 사람이 많을 때는 오픈런을 해야 할 만큼 인기가 있다고 해서, 자유의 여신상을 뒤로하고 지하철에 탑승했다. 뉴욕에는 타임스퀘어와 링컨센터 두 곳에 지점이 있다. 지하철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링컨센터 지점으로 향했다. 오픈시간에 딱 맞춰서 겨우 도착하여 들어가니 긴 줄은 없었다. 전광판에 구입할 수 있는 공연들이 나열되어 있었는데, 보고 싶었던 라이언킹이나 알라딘 같은 유명한 작품은 없었다. 킹키부츠와 시카고와 같은 한국에서도 공연을 하는 작품들이 있어 분위기가 그나마 좀 밝은 킹키부츠를 예매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할인률은 30%에서 70%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남아 있는 표 중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예매했는데 C열이라 앞에서 3번째 줄인 것 같아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Madison Square Garden

뉴욕에 있을 당시, 북미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월즈가 진행 중이었고, 조별 예전을 뉴욕에서 진행하고 있었다. 와이프가 롤에 관심이 없어 예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앞에 가면 기념품은 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가보았다.

그러나 표는 다 매진이었고, 기념품조차 살 수 없었다. 한국 팀들과 그 순간 가까이 있었음에 만족해야만 했다.


911 Memorial Pools

시차 덕분에 오전 일찍 일정을 시작한 탓에, 저녁시간과 공연 시작시간까지 넉넉한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의미 있는 곳을 가보기로 해서 간 곳은 911 메모리얼이다. 쌍둥이 무역센터가 있던 자리엔 지금은 공원이 하나 있다. 공원에는 두 개의 정사각형 구멍이 있고, 물이 계속해서 흐른다. 구덩이 주변은 희생자들의 이름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들이 이 세상에 없어짐으로써 만들어진 구멍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계속 채워지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옆에는 박물관과 재난 본부로 사용된 St. Paul's Chapel도 있지만 시간관계상 다 볼 수는 없었다.


Oculus

공원 바로 옆에 눈에 매우 띄는 건축물이 있다. Santiago Calatrava가 설계한 오큘러스 센터이다. 이곳은 뉴저지와 맨해튼의 지하철이 다 지나다녀 유동인구 자체가 많은 곳이라고 한다. 911 테러를 기리며 만들어진 건물이다. 생선가시와 같은 구조물이 매우 특징적이다.

밖에서 보면 마치 비둘기를 풀어주는 모습처럼 보인다. 한 비극적인 비극이 각종 건축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기억되며 그곳으로 불러오는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먼 거리를 오다가다 보니 저녁 시간이 되어 예약했던 식당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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