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으로 향한 곳은 와이프가 예약해 놓은 신조 오마카세(Shinzo Omakase)였다. 식당은 주택가 가운데 있는 4-6인 규모가 먹을 수 있는 소규모의 오마카세 식당이었다. 담당하는 셰프님은 중국계 분이셨다. 한국인들이 일본 음식을 먹으려고 중국 셰프한테 가는 3국 평화가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손님은 우리 부부 외에 2명이 더 있었다. 예약된 4명의 손님이 다 오자 요리는 시작되었다.
코스는 총 13가지 메뉴로 구성되어 있었다. 2개씩 먹고 싶으면 미리 말하면 2배의 가격을 내고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Hamachi (Yellowtail)
Madai (Sea Bream)
Sawana (Japanese Spanish Mackerel)
GIndara (Sablefish)
Botai Ebi (Sweet Shrimp) with Uni
Hotate (Hokkaido Sea Scallop) with Charcoal Salt
Ikura (Marinated Salmon Roe)
Scottish Salmon with Foie Gras
Akami (Lean Bluefin Tuna) with Ponzu Daikon
ChuToro (Medium Bluefin Tuna) with Pickle Wasabi
Otoro (Fatty Bluefin Tuna) with Russe Caviars
A5 Wagyu Beef (Miyazaki Cow) with Truffle Salt
Uangi (Eel)
뒤에 서비스로 더 챙겨주셨다. 코스가 마무리되면 맛있었던 초밥이나 다른 초밥을 추가적으로 주문할 수 있었지만, 공연 시간이 다가와서 우린 일어났다.
간장은 다 발라져서 나와서 음식을 설명을 해주면 바로 입으로 음식을 가져가면 되는 구조였다. 음식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이 있어 오마카세를 가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과정 하나하나가 새로웠다. 비록 뉴욕 안에서 저렴한 곳이지만, 비싼 뉴욕에서 오마카세를 처음 먹어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재료는 거의 일본에서 수입한다고 했다.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신성한 맛보다는 숙성회의 맛이 강했고, 구워서 주는 메뉴들의 비율이 많았다. 그러나 음식은 너무 맛있었다. 각각의 초밥마다 위에 고명을 다 다르게 매치한 것이 피스마다 맛을 색다르게 했다. 일본과 가까운, 회에 진심인 한국에서의 오마카세는 어떠할까. 그러나 아마 한국에서 오마카세를 한동안은 굳이 안 갈 것 같다. 초밥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셰프와 가까이 있는 것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나의 첫 오마카세는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킹키부츠' 공연장으로 서둘러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