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트는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도 즐기기에 좋은 분야이다.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직감적으로 알기 쉽고, 무엇보다도 색감이 너무 선명하고 이쁘기 때문이다. 이번 아메리칸 팝아트 거장전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팝아트 전시로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키스 해링 등 유명한 작가들의 전품이 280점이 전시되어 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Roy Lictenstein)
선명한 색상을 이용하고 말풍선을 과장해서 미국 만화책 (Comics)와 같은 느낌의 작품을 주로 그린다.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지만 안에 내용들은 사회풍자적인 내용이 많다. 점들을 규칙적으로 배열하면서 색상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신문 인쇄 기법에서 착안한 느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적인 느낌의 작품들 외에 풍경화나 포스터 등도 전시하여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게 하였다.
앤디 워홀 (Andy Warhol)
팝아트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이다. 은빛 가발과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며 스스로 하나의 걸작으로 만든 그는,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상품들을 대상으로 삼는 것으로 유명하다.
캠벨 수프 통이나 마돈나가 그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팝아트는 특성상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 많은데, 같은 작가의 여러 작품들을 한눈에 보는 것은 또 한 점의 작품을 볼 때랑 다른 느낌을 선사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키마우스와 샤넬 향수도 찾아볼 수 있었다.
재스퍼 존스 (Jasper Johns)
팝아트를 조금 재미있다고 느끼는 점은 바로 작가들마다 표현의 방식이나 주제가 매우 특징적이라는 사실이다. 재스퍼 존스 같은 경우에는 과녁이나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매우 특징적이다.
로버트 라우셴버그 (Robert Rauschenberg)
사실 이곳에서 처음 보는 작가였다. 사회적인 목소리를 작품을 통해서 냈고, 특유의 몽타주 기법을 사용하여 많은 작품들을 창조했다.
단테의 '신곡: 지옥'의 삽화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로버트 인디에나 (Robert Indiana)
사실 이 사람이 누군지 몰라도 대표작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바로 'LOVE'이다. 사랑을 자주 노래하는 작가로 유명하며 사랑의 시들과 함께 콜라보한 작품들도 전 편 전시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 작가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제임스 로젠퀴스트 (James Rosenquist)는 광고에 사용된 이미지를 재창조하는 기법을 사용하였다.
짐 다인 (Jim Dine)은 고전 문학에서 모티브를 계속 탐구하였다.
전시는 단순히 작품들을 눈으로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작가들의 작품들로 화방을 꾸몄으며, 관객이 직접 LOVE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하였다.
그 뒤로는 한국 작가들의 전시회도 이어졌다. 그렇다 보니 정말 구성이 알찬 전시였다. 현대미술 작가들은 보통 미국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많은 작품들이 미국에 소장되어 있다. 또, 최근 현대미술은 점점 더 이해하기 힘든 범주로 가고 있는데, 팝아트 그중에서 내가 알고 구분할 수 있는 거장들의 작품들만 모아서 볼 수 있어 더욱 마음에 드는 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