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하고 짭짤한 두부 조림
두부조림은 익숙한 반찬이지만, 제대로 만들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하지만,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살리려면 시작부터 조금만 더 신경 써야 한다.
겉은 노릇하고 속은 말캉한, 그런 이상적인 상태를 생각하며 출발해보자.
이번 레시피에서는 커피포트를 이용해 두부의 수분을 정리하는 방식이 핵심이다. 별다른 장비 없이도 훨씬 깔끔하고 맛있는 결과를 낼 수 있다.
두부는 1.5cm 정도 두께로 썬 뒤, 채반에 가지런히 올려두자. 그 위에 끓인 뜨거운 물을 커피포트로 천천히 뿌려준다. 강한 압력보다는 고르게 흘러내리는 온수 느낌이면 좋다. 이 상태로 15분 정도 두면 겉은 살짝 마르고 안은 그대로 촉촉한 상태가 유지된다.
이제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중불에서 천천히 구워주자. 센 불은 금물이다. 양면이 황금빛으로 변할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이 꽤 중요하다. 충분히 구워야 조릴 때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양념도 잘 스며든다.
양념은 미리 섞어두는 게 좋다. 간장, 액젓, 고춧가루, 설탕, 마늘, 다진 파까지 모두 한데 넣고 조화롭게 섞어준다. 여기에 표고버섯을 우려낸 물을 육수로 쓰면 감칠맛이 훨씬 깊어진다.
팬에 구운 두부를 다시 정리하고, 양념과 육수를 나눠 넣어가며 중약불에서 천천히 졸인다. 한 번에 다 붓기보다는 3번 정도 나누어 넣는 것이 포인트다. 그래야 양념이 천천히 스며들고, 소스도 자연스럽게 걸쭉해진다.
어느 정도 졸여졌다면 채 썬 양파와 불린 표고버섯도 함께 넣는다. 양파는 너무 익히지 말고 살짝만 숨이 죽을 정도면 된다. 전체적으로 색이 어우러지고 국물이 자박하게 남아 있는 상태가 이상적이다.
마무리 단계에서 참기름 대신 들기름을 넉넉히 둘러준다. 그 고소함이 이 요리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려준다. 마지막으로 통깨를 뿌리면 식감도 살아나고, 보는 재미까지 더해진다.
냉장고에 남은 두부가 있다면, 이번엔 커피포트를 꺼내와서 요리해 보자. 특별한 재료 없이도 훨씬 맛있는 반찬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은근히 뿌듯하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