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게 만드는 김치볶음밥

넣고 볶는다고 끝이 아니다

by 하루의 한 접시

볶음밥은 간편한 한 끼지만, 제대로 만들면 놀라울 만큼 맛이 깊어진다. 특히 김치볶음밥은 대충 해도 맛있지만, 정성 들이면 훨씬 더 감칠맛이 살아난다.


재료 손질부터 불 조절, 양념 타이밍까지 조립하듯 요리해보자. 익숙한 요리지만 이번엔 조금 더 정교하게 접근해보자.


fried-kimchi-rice-5.jpg 팬 위에 올려진 스팸과 대파 / 푸드월드

시작은 대파 향을 우려내는 일이다.

기름 넉넉히 두른 팬에 송송 썬 대파를 넣고, 향이 피어오를 때까지 천천히 볶아준다. 이때 향이 기름에 잘 배어야 전체 볶음밥의 기본 베이스가 완성된다.


곧이어 스팸을 넣고 살짝 노릇하게 구워준다. 스팸이 익으면서 고소하고 짭조름한 풍미가 퍼지고, 대파와의 궁합으로 기본 향이 꽤 근사하게 변한다.


fried-kimchi-rice-1.jpg 김치와 스팸을 볶는 모습 / 푸드월드

김치는 송송 썰어둔 걸 넣고, 살짝 볶아 김치의 신맛을 눌러준다. 국물도 조금 넣어 색과 감칠맛을 더하는데, 너무 많지 않게 조절하는 게 포인트다.


양념은 고추장, 굴소스, 설탕, 다진 마늘로 조합해 섞어준다.


고추장은 깊이를, 굴소스는 감칠맛을, 설탕은 단맛 밸런스를 맞춰주고, 마늘은 은은한 향을 넣는다. 매운 걸 좋아하면 고춧가루도 추천이다.


fried-kimchi-rice-2.jpg 고춧가루와 버터 / 푸드월드

밥을 넣은 후는 빠르게 섞되, 한쪽 면을 눌러가며 바닥에 살짝 눌러주는 것이 좋다. 누룽지처럼 고소하게 익히는 느낌이 나고, 버터를 한 조각 더하면 풍미가 폭발한다.


밥알이 하나하나 코팅돼 잘 퍼지고, 양념이 고르게 섞인 모습이 되어야 완성이다. 이때 불 조절이 핵심이니, 너무 약하거나 강하지 않게 유지하자.

fried-kimchi-rice-3.jpg 계란후라이 두 알 / 푸드월드

마무리는 참기름과 참깨 한 큰술. 불을 끈 후 넣어야 향이 날아가지 않는다. 밥 위에 반숙 계란 후라이 하나 얹어주면 완벽한 한 끼가 된다.


계란 노른자를 톡 터뜨려 밥에 비벼 먹는 그 맛은 말이 필요 없다. 고소함, 짭짤함, 은근한 단맛이 밥 한 숟갈에 다 들어있다.


입맛 따라 김가루, 부추, 치즈까지 다양하게 곁들여도 좋다. 다만 밥은 식힌 밥을 쓰고, 김치 국물은 과하지 않게 조절해야 한다.


익숙한 김치볶음밥도 조립을 하듯 섬세하게 만들면, 식당보다 더 맛있어진다. 오늘 한 번 제대로 볶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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