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득하고 칼칼한 밥도둑

알싸한 알감자조림

by 하루의 한 접시

8월달, 알감자가 제철일 때면 꼭 해보고 싶은 조림이 있다. 작고 단단한 알감자에 양념이 쏙 배어들면 쫀득한 식감과 윤기 나는 비주얼이 그야말로 별미다.


간단해 보여도 맛의 깊이는 제법 진하다. 절이고 졸이고 마무리까지 천천히, 그 흐름만 따라가면 멋진 반찬이 된다.

braised-potatoes-2.jpg 포크로 알감자에 구멍을 내는 모습 / 푸드월드

먼저 알감자는 껍질을 벗겨 물에 30분 담가두자. 포크로 콕콕 구멍을 내면 양념이 더 깊숙이 배고, 조릴 때 수분이 빠지며 쫀득한 식감이 생긴다.


조청, 진간장, 국간장을 섞은 양념에 감자를 넣고 30분간 절여주자. 이때 생긴 물까지 조림에 사용할 테니 절인 물도 그대로 두는 게 중요하다.

braised-potatoes-3.jpg 알감자와 양념 섞기 / 푸드월드

절인 감자와 양념물을 모두 냄비에 넣고 뚜껑을 덮어 중약불에서 20분간 천천히 졸이자. 중간중간 감자를 살살 뒤집어 골고루 익히는 게 포인트다.


감자 표면이 쪼글쪼글해지면 미림, 고춧가루, 식용유, 다진 청양고추를 넣어 색감과 칼칼한 맛을 더하자. 양념이 잘 스며들도록 조금 더 졸여준다.



braised-potatoes-4.jpg 통깨를 뿌리는 모습 / 푸드월드

윤기를 살리려면 마무리가 중요하다. 불을 약하게 줄이고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고루 섞어주자. 감자가 으깨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저어야 한다.


이 과정을 따라가면 밥 없이도 한 그릇 뚝딱할 수 있는 감자조림이 완성된다. 남은 양념까지 밥에 비벼먹고 싶을 만큼 감칠맛이 진하게 살아 있다.




braised-potatoes-1.jpg 완성된 알감자조림

냄비 안에서 쪼글해진 감자 하나하나가 꼭 간을 머금고 있다. 칼칼한 청양고추 덕에 느끼함 없이 매콤한 입맛도 살릴 수 있다.


윤기 자르르 흐르는 감자조림 한 접시는 그 자체로 훌륭한 반찬이다. 고기 없이도 밥을 부르는 맛, 오늘 저녁에 꼭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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