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하나로 요리가 끝나는 돼지고기 김치찜 레시피

냄비 하나로 끝내는 밥도둑 요리

by 하루의 한 접시

김치찜은 이상하게 마음이 허할 때 생각난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밋밋하지도 않은 그 국물. 묵은지 한 포기 푹 익혀서 돼지고기랑 같이 끓이면, 복잡했던 하루가 조금은 단순해지는 기분이 든다.


Kimchi-stew-0.jpg 묵은지랑 돼지고기 / 푸드월드


냄비 하나 꺼내 묵은지랑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넣는다. 삼겹살이나 목살도 괜찮지만, 앞다리살은 지방이 적당해서 느끼하지 않고, 푹 끓이면 촉촉하게 풀어진다.

고기는 큼직하게 썰어야 익었을 때 입안에서 부드럽게 무너진다. 여기에 김치 국물까지 아낌없이 붓고, 물은 재료가 잠길 정도만 채운다. 고춧가루 한 숟갈, 다진 마늘 조금. 그게 전부다.


Kimchi-stew-1.jpg 김치찜 재료 / 푸드월드


양념 따로 없고, 간장도 설탕도 넣지 않는다. 오직 김치의 맛과 고기의 기름으로만 완성되는 맛이다. 재료는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이 오히려 든든함이 된다. 약한 불에서 30분, 중간에 한 번 뒤집어 다시 30분. 그동안 다른 일은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냄비 속에서 천천히 익어가는 김치와 고기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니까.


Kimchi-stew-2.jpg 완성된 김치찜 / 푸드월드


다 끓고 나면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들고, 김치는 힘없이 늘어져 있다. 고기는 젓가락으로도 부서지고, 국물은 묵직하면서도 시원하다. 특별한 재료 하나 없이도 이런 맛이 난다는 게 늘 신기하다.


김치찜을 먹을 때마다 든든해진다. 냄비 하나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지만 그 안에 들어간 시간과 온기만큼은 진짜다. 어쩌면 요리라는 건 결국 그렇게, 천천히 마음을 담는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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