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일영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일영감 Apr 28. 2016

일일영감의 잡담

#57 영화 <날 좋은 날>


매주 목요일 찾아오는 일일영감의 잡담. 오늘은 '일일영감의 잡담가'로 매주 좋은 글을 전해주는 정태완 군이 연출한 단편 영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부터 시작된 ‘전주국제영화제(JIFF)’의 ‘한국단편경쟁’부문에서 만나보실 수 있으며 함께 게시된 영상은 영화의 공식 예고편입니다. 정태완 감독의 <날 좋은 날>은 내일이 첫 상영이라고 하네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날 좋은 날 (2016, 정태완)
[원혁이는 민호의 초대를 받고 고교 동창 인준이가 매주 여는 고전영화 상영회에 참석하게 된다. 영화와 인준이의 삶에 대한 태도에 감화되기도 하지만 이내 인준이의 사고 소식을 듣고 그의 사고방식에 회의를 갖게 된다.]  

10분간의 짧은 상영 이후 머릿속 남는 이미지 몇 가지 중 ‘홍상수’의 이름이 스친다. ‘한국 독립영화’에 있어서 ‘홍상수’는 절대 배제할 수 없는 인물이자 하나의 장르처럼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영화 <날 좋은 날>은 ‘홍상수’의 여파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인준’은 주인공인 ‘원혁’에게 동년배 친구라는 수평적인 관계가 아닌, 한 계단 위에서 말하듯 조언을 건넨다. 지나고 나니 충고에 가깝다. 꿈을 쫓는 것만큼이나 ‘너보다 먼저’ 쫓는 것도 중요해 보이는 인준은 화면 밖, 당신이 어제 만난 ‘그 친구’와도 닮았다. 일련의 사건으로 원혁은 순간의 감화에서 벗어나 불안을 맞이한다. 이 쯤에서 당신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어제 만난 그 친구의 말에 어떤 표정을 짓고 무슨 말을 했는지, 지금은 어떠한 감정을 맞이했는지.

글_ 최문석


매거진의 이전글 창문으로 넘어온 세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