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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일영감

궁금한 그들의 속사정,
영화 <로맨스 조>

#68 일일영감의 잡담

by 일일영감




누구나 사연은 있고, 누구나 마법 같은 이야기를 꿈꾸죠.


오늘 ‘일일영감의 잡담’ 주제는 기존 영화의 서사 구조와는 다른 새로운 이야기 구조, 신선한 화법으로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각광받은 이광국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영화 <로맨스 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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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조 (2011, 이광국)


이광국 감독이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 <하하하> 등 세 편의 영화에서 조감독을 맡고서 장편 데뷔를 하게 된 영화가 <로맨스 조>이다. 그가 가장 우려했던 것은 '홍상수 아류'라는 딱지였다. <로맨스 조>는 할 이야기가 없다는 작가로부터 시작해서 구전동화처럼 넓게 번져가는 이야기다. 아마도 다방 여자의 이야기에서부터 처음 지어졌을지도 모르는 로맨스 조라는 인물은 여러 편의 옴니버스 이야기를 거쳐가면서 점점 더 구체적인 모습을 갖춰간다.


자살이라는 소재가 수차례 등장해도 자살에 성공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만약에 이광국 감독에게 다방 여자를 대입할 수 있다면 이 영화가 소외 계층의 삶을 다루고 있더라도 결코 어둡지만은 않으리라고 예상하실 수 있다. 이광국 감독은 할 이야기가 없다는 작가를 통과해서 꿈과 현실과 진짜와 가짜를 오가는 기묘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꿈과 가짜를 다루는 이야기가 빠지기 쉬운 허무주의 함정에 대한 작은 대답도 내놓은 것 같다. 낯선 배우들이 주는 신선함도 확인해보시라. 영화 <꿈보다 해몽>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글_정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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