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디작고 낡은 방 한 칸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지하
그 잔잔한 너울을 깨고
함성 지르는 어두운 고요
한참을 울었던 사내들은
당신들을 향해 뛰어들고
낡고 깨진 건반을 치며 춤추네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그 방 안에
남은 건 자신들의 연주 뿐인데
그 오랜 외침에
또 술 한 잔에
사내들은 취해 웃고
그 무엇보다 해맑고 티없는
그대들의 행복에
그러나 외로운 언어로 차 있는
그대들의 노래에
또 술 한 잔에
나는 취해
알 수 없는 눈물 흘리네
누군가 나를 훔치겠다 말하면
우리의 시간을 훔치겠다 말하면
당신은
나는
노래하던 그 사내들은
지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