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새싹

너를 찾다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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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다라는 말에는 크게 두 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필요가 채워지지 않은 무언가를 몹시 원하는 상태의 의미 하나와

기존에는 존재했으나 현재에는 주변에 없는 무언가를

다시 주변에 존재하도록 여기저기를 뒤지거나 살피는 상태의 의미 하나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의미의 찾다는 비교적 쉽게

그 대상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목이 말라서 마실 것을 찾다 물을 마신다든지..

낮에 만났던 연인이 또 보고 싶어

달빛을 길벗 삼아 연인의 집 앞을 찾아간다든지.. 의

자신이 찾는 무언가가..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곳에..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는지를 알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허나..

다른 의미의 찾다는 비교적 쉽게

그 대상을 찾아낼 수가 없습니다

이를테면..

수 년 전에 사놓고 어딘가에 두었던 크리스마스 씰을 찾는다든지..

갑작스런 정전으로 인해 불을 밝힐 초는 찾았으나 성냥은 못 찾는다든지..

해어진 사진만큼

헤어진 시간이 오래된 사랑이 문득 떠올랐으나.. 찾을 수는 없다든지.. 의

자신이 찾는 무언가가.. 정확하게도.. 어렴풋이도..

어느 곳에..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는지를 알지 못하기에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을 찾는 이유는

힘겨이 찾은 만큼 그들과 함께 오는 것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책상 서랍 안쪽에서 찾은 씰은..

수 년 전의 추억들과 손편지의 따뜻함을 더해주었고

혹시나 하고 다시 더듬어 본.. 초가 놓여 있던 자리 옆에서 찾은 성냥은..

무거운 어둠을 더 이상 무겁지 않게 밝혀주었습니다


하지만

해어진 사진만큼의 시간이 흐른 사랑은..

끝내..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걸 알기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함으로..

찾다의 방황을 멈추어보려 합니다



찾다의 부족함이

찾았다로 채워질 수 있도록..

그런 그대를..

그런 너를.. 찾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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