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랑이 무너져 내립니다
2015년 6월, 파리시는 세느강 퐁데자르 다리의 난간에서
45톤 무게의 자물쇠들을 철거했습니다
많은 연인들이 사랑의 징표로 자신들의 이름을 자물쇠에 새기고..
다리의 난간에 달아 잠근 후에..
그 사랑이 풀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쇠를 세느강에 던져 넣었고..
퐁데자르 다리는 너무 많은 사랑의 무게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파리시는 퐁데자르 다리의 안전을 위해
너무 많아 무거워져 버린 사랑의 자물쇠들을 철거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랑의 바람들이 그 무게가 버거워 사라져 버렸습니다
비단 둘의 사랑을 하나로 묶어 놓은 자물쇠가 아니더라도
사랑이란 감정 그 자체에도 분명 버틸 수 있는 무게가 있을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무한대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사랑이란 감정과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거운.. 버거운.. 감정들이
사랑 위에 쌓여간다면 말이죠
사랑하니까.. 라는 핑계로 요구하거나 받게 되는 비자발적 헌신이나 양보..
사랑하는데! 라는 감투로 무마해보려는 잊어버림이나 지나침..
사랑하긴 해? 로 시작되는 일련의 의구심이나 서운함까지..
알게 모르게 사랑에 실리는 이런 감정의 무게들이
덜어지거나 해소되는 일 없이.. 계속 쌓여가기만 한다면..
아무리 튼튼한 자물쇠로 두 사람의 사랑을 묶어 놓았다 할지라도
퐁데자르 다리 위의 자물쇠들처럼..
어느 날.. 와장창하고 무너져 버릴지도 모릅니다
지속적인 살핌과 돌아봄..
처음과 같은 모습을 유지하려는 노력.. 없이는
깨어지지 않는 자물쇠도..
영원한 사랑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