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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에 대처하는 두 가지 자세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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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실망.. 낙담.. 실연.. 아쉬움.. ...


우리는 살면서 많은 아픔들과 직면합니다

피할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피하고 싶다 하여..

피해지거나 피해가지도 않는.. 참 견디기 어려운 감정입니다


이러한 아픔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

우리는 크게 두 가지 자세로 아픔을 대하고는 합니다

묻어버림과 무뎌짐으로 말이죠


묻어버리는 자세는..

다가온 아픔과 마주하기 싫어..

그 아픔을 보이지 않게 가려버리는 자세입니다

보이지 않기에

당장은 아프지 않지만..

조금씩 가리워진 곳으로 신경이 쓰입니다

혹시나 누군가 들추어 보지는 않을까..

행여나 가리개가 흘러내려 아픔이 그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들로 아픔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반면.. 무뎌짐의 자세는..

다가온 아픔을 피함 없이 마주하여

그 아픔의 정도를 서서히 줄여보려 하는 자세입니다

어느 때에 마주하건.. 어디에서 마주하건.. 아픔은 늘 아프기에..

아프지 않기 위함이 아닌.. 덜 아파하기 위한..

마음 속 굳은살을 만들어 보려는 노력입니다



둘 중 어느 자세가

더 현명하다거나 바람직하다는 말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마주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아픔에는.. 묻어버림이..

마주할 용기가 자라난 아픔에는.. 무뎌짐이..

맞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다만..

용기를 내어 무뎌짐으로 아픔에 대처하다 보면..

무뎌지고 무뎌지고.. 무뎌지고 무뎌지다..

결국에는 자연스레 묻어져..

옅은 상처 자욱만을 남겨놓고

더 이상 아프지는 않을 기억의 어딘가로 넘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아픔을 하나하나 줄여볼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보며..


어제보다는 무뎌진..

오늘보다는 덜 아플..

내일이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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