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붓그리기 :
붓(펜)을 한 번도 종이 위에서 떼지 않고 같은 곳을 두 번 지나지 않으면서
어떤 도형이나 형상을 그려내는 것
우연히 굴러다니던 신문 한 켠에서 심심풀이로 실린
한붓그리기를 발견했습니다
주어진 점과 점 사이를 어떻게 시작해 나가야 한 번에 그릴 수 있을지
골똘히 바라봅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펜을 들고 신문 위에 이리 저리 끄적거려 보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나 하나 점들을 이어가다 보니
이 한붓그리기가 우리 삶과 비슷하게 여겨집니다
행복이란 점과 점 사이의 인생길을 걸으며
이미 지나온 길을 잠시나마 지나칠 수는 있으나
이미 지나온 길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이 말이죠
다만.. 한붓그리기와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다음에 놓여있을 행복의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우리네 삶이 아직 그려져 가고 있는 중이라는 뜻이겠지요..
이 한붓그리기가
언제.. 어디서.. 끝날는지는 우리 힘으로는 가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점에 다다랐을 때.. 삶이 다 그려졌을 때..
뒤돌아보면.. 내가 걸어온 길이.. 그려온 길이..
너무 빙빙 돌거나.. 한참을 이리 저리 끄적거려 보지 않아도 되는..
바르고 완만한 선들로.. 그려져 있기를 바라보며..
다음에 놓여있을 행복의 점을 향해..
오늘도 삶을 그려나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