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오랜 고단함을 겪으면서
견딤과 버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둘 중 어느 말이.. 보다 뒤가 없이 느껴지는가에 대해서 말이죠
둘 다 의미는 비슷하지만
막상 접하게 되면 마음에 다가오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고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견딤이란 말이.. 힘들지만 그래도 뒤로 두어 발자국 물러날 수 있는
약간의 여지를 둔 채 지금을 살고 있다고 한다면
버팀이란 말은.. 여지를 두지 못 할 만큼
끝자락에 서서 지금을 살고 있다 느껴지기에 그렇습니다
그렇게 둘 중 어느 말이 더 힘든 시간들을 표현해주는가에 대해
혼자서 도토리 키 재기를 하고 있을 때
불현듯.. 이 두 말을 충분히 넘어서는 말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바로.. 버거움이란 말이었는데
이 말이 떠오르고 나니
앞서 생각해보던 말은 어느새..
견딜 만 해..
버틸 만 해..
라는 말로 바뀌어 처음 보다는 덜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그 이유는..
만약.. 내가 짊어질 수 있는 고단함의 무게가 하나라고 한다면
견딤은.. 하나에서 조금 모자라는 무게를..
버팀은.. 온전한 하나의 무게를..
버거움은.. 온전한 하나의 무게 위에 무언가를 더 얹어 놓은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그토록 힘들다 느껴지던 지금의 시간이..
아직은..버겁지 않아서..
아직은..버틸만해서..
아직은..견딜만하다.. 여겨져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