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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서러움이 서린 날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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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날씨 탓인지 창에 김이 서립니다


차가운 창 바깥 공기와

그와는 다른.. 따뜻한 창 안쪽의 공기가

창을 사이에 두고 만나면서 생긴 김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창을 뿌옇게 만들어 놓습니다


창에 가득 서린.. 이 김은

햇살의 도움을 받아 창 밖의 공기가 온기를 지니기 전까지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습니다



시린 기분 탓에 마음에도 서러움이 서립니다


차가워진 당신의 마음과

그와는 달리.. 아직은 식지 않은 제 마음이

헤어짐이란 감정을 두고 만나면서 생긴 시린 서러움이..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만큼.. 마음을 뿌옇게 만들어 놓습니다


마음을 가득 채운.. 이 시린 서러움은

갖은 도움을 받아 보아도 좀처럼 사라지지가 않습니다


당신의 차가워진 마음이 다시금 온기를 지녀 준다면.. 그래 준다면..

뿌옇게 서린 서러움을 가장 빠르게 닦아낼 수 있겠지만

이 헤어짐이.. 그렇게는 흘러가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조금은 더디겠지만

조금은 느리겠지만

제 마음을 식혀감으로 뿌연 마음을 닦아내 보려 합니다



그래서인지..

제 마음은 아직..

시린 서러움이 서린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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