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호호호-
깔깔깔- 크크큭-
소리 내어 웃던 때가 있었습니다
마음 편히 웃던 때가 있었습니다
기억에서 멀어지는 어린 시절일수록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무얼 해도 웃었던 것 같은데
굴러가는 낙엽만 보아도 웃음짓던 시절이 분명 있었는데
무얼 해도
무얼 보아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입꼬리가
고장이 난 건 아닌지 하는 의문마저 들게 하는 요즘입니다
잠시나마 모든 걸 잊게 해주는 감정의 진통제 같던
웃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삶을 살아내며
느끼고, 경험했던 많은 감정들이
세월이란 지우개에 옅어지고
시간이란 그림자에 가려져서
이전보다 강하거나 새로운 자극이 다가와야만
감정이 이는 모습에..
특히, 웃음에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은 모습에..
웃음도 나이를 먹어
무뎌지고, 느려진 건 아닌가 하고요
머리로는 그럴리 없다고 열심히 부정해 보지만
막상 웃지 않는 얼굴이, 즐겁지 않은 마음이,
어제보다 그리 나아 보이지는 않는 오늘이,
각박하다 못해 막막하고 먹먹한 내일이,
예전보다 옅어지고 가려진 채 쌓여가는 하루가
그럴지도 모른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 쓴웃음을 짓게 합니다
진짜 웃음보다는 쓴웃음이 많아지고 그마저도 잦아들고 있는 요즘..
웃음도 나이를 먹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