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새싹

아련한 안녕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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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이란 단어에는 같은 듯 다른 두 개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서먹한 분위기에 사로잡힌 상대를 위해,

어쩌면 그런 잠깐의 정적을 견디지 못하는 나를 위해

건네고 건네받는 인사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안에는 결코 서로에게 어울리지만은 않은..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하여.. 저마다의 안녕이 지닌 무게와 온도를 알기 전에는

그 의미를 가늠해 보거나 헤아려 보기 어려운

안녕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서먹한 안녕으로 그대를 처음 보았고

수줍은 안녕으로 그대를 알아갔고

친근한 안녕으로 그대 곁을 맴돌게 되었고

새삼 설레는 안녕으로 그대는 내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안녕만큼이나 행복한 날들이 쌓이고

그런 행복이 익숙해져 갈 때쯤..

익숙해진 안녕은 습관 같은 안녕이 되어 갔고

습관 같은 안녕은.. 이내 형식적인 안녕으로 변해갔습니다

설렘이나 사랑이 실종된 안녕은 서로에 대한 싫증으로 이어졌고

줄어든 감정의 무게나 온도만큼 줄어버린 안녕의 횟수는

끝내.. 그대에게(어쩌면 스스로에게)

시들어 버린 헤어짐의 안녕을 내뱉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연히 마주친 그대와의 만남은

서먹하다 못해 무거운 공기를 자아내었고

그 공기를 거두어 보고자 미안함에 멋쩍음이 섞인 안부를 물어보지만

서로의 어색한 미소가 다시금 무거운 정적을 불러왔고

덩달아 무거워져 가는 마음을 무마해보려

그대에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안녕을 건네고 맙니다


아련한 안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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