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하늘과 선선해진 바람이
산과 들을, 더불어 우리네 마음까지 풍요롭게 해줍니다
누구와 거닐어도 어디를 거닐어도
가을이라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그렇게 가을을 거닐다
짙어지다 못해
흩어지는 중인 나뭇잎들이
발에도 밟히고 눈에도 밟힙니다
가을의 길에서 밟히는 나뭇잎들의 바스락- 소리가
무언가 말하는 듯 들려옵니다
높은 하늘에 취해 너무 풍요로워 하지 말라고요
선선한 바람에 취해 너무 들뜨지 말라고요
자신들이 짙어지다 못해 흩어지는 이유는
지금도 조금씩 다가오고 있을 겨울을 준비하기 위함이라고요
그러니 그대도 마음을 추스르라고요
나뭇잎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생각해 봅니다
여느 계절보다 가을 하늘이 푸르고 바람이 좋은 이유는
어쩌면.. 그런 하늘과 바람 안에서
너무 들뜨거나 너무 가라앉은 마음들을
잘 추(秋)스를 수 있게 하기 위함인지도 모르겠다고 말입니다
하여 남아 있는 가을은
나도 모르게 들떠있거나 가라앉은 마음들을
잘 추스르며 거닐어 보려 합니다
바스락-
바스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