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새싹

너머를 넘어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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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이 창을 건너 한적한 거실 바닥 위로 쏟아집니다

그 빛이 어찌나 따스하고 찬란한지 햇살이 쏟아진 바닥이

마치 금파를 뽐내며 일렁이는 물결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일렁이는 햇살에 닿아보고 싶어집니다

햇살이 건너온 창을 향해 손을 뻗어 봅니다

손끝으로 햇살이 어렴풋이 느껴지지만 닿지는 않습니다


창 너머의 햇살이 손을 조금만 더 내밀어 보라는 듯 여전히 따스했고,

햇살에 닿고야 말겠다는 마음이, 그 마음을 알아차린 손끝이..

어느새 창을 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 너머의 세상은, 안에서 보여진 것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분명 손끝에 햇살이 닿았지만

그보다 강한 겨울의 바람이 창을 넘은 손끝을 시리고 차갑게 만들었습니다

겨울에 데인 시린 손끝은 서둘러 창을 닫아버렸습니다



무언가를 너머에서 보는 것과 직접 넘어서 보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하는지도 모릅니다

너머로는 좋게 보이던 게 넘어 보면 그리 좋지는 않게 여겨지거나

멀리에선 아름답다 느껴지지 않던 게 가까이에선 아름답다 느껴지거나

소문으로는 별로였던 누군가가 막상 겪어보면 내가 찾던 그런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제대로 알아가기 위해선

너머를 넘어, 마주하고 겪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울러 너머에서 주저하기 보단

주저하지 않고 넘어 볼 수 있는.. 그런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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