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해님! 제가 해님의 더위를 식혀드릴게요!”
끼리는 말하는 나무가 미워서 마음이 쿵쾅쿵쾅 거리던 순간, 조금 전 동산 기슭에서 해님을 만날 생각에 마음이 쿵쾅 거리던 때가 생각났고 그 생각과 함께 동산 기슭에 흐르던 강물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그 강물로 해님의 더위를 식혀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든 것 입니다.
끼리는 서둘러 동산을 내려왔습니다. 동산 기슭의 강물은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고요하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흐아압~”
크게 숨을 들여 마신 끼리는 맑은 강물에 크고 기다란 코를 담그고 강물을 최대한 빨아들였습니다. 더 이상 빨아들일 수 없을 만큼 강물을 빨아들인 끼리는 강물이 흐르지 않도록 숨을 참은 채로 동산을 다시 올라갔습니다. 숨을 참고 동산을 오르기가 조금 힘들었지만 해님을 위해 끼리는 꾹 참고 동산을 올랐습니다. 꼭대기에 다다르자 전 보다 더 더워하고 해님이 보였고, 끼리는 그런 해님을 향해 코로 가득 빨아들였던 강물을 힘껏 뿜어주었습니다.
솨-아-아-
끼리의 코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물이 시원한 소리를 내며 해님의 더위를 식혀주었습니다. 해님의 더위가 사라지니 해님에 돋아났던 뿔들도 사라졌습니다. 뿔이 사라진 해님은 더 이상 덥지 않고 따뜻한 햇살을 내리쬐어주고 있었습니다. 더위가 사라진 해님은 웃는 얼굴로 끼리에게 말했습니다.
해님: “아기코끼리야, 내 더위를 식혀주어서 정말 고맙구나. 너는 정말 훌륭하고 멋진 코를 가졌구나.”
끼리: “제 코가요?”
끼리는 처음 받아 보는 코에 대한 칭찬에 신이 났습니다. 크고 길다래서 거추장스럽고 보기 싫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코가 쓸모도 있고 멋지다는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젠 조금 멋있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