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님의 고민

by 어느좋은날
K-003.png




아직 아무런 고민도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해님을 만나러 가는 끼리의 발걸음이 왠지 모르게 가벼워 보였습니다.

동물나라 가장 높은 동산 기슭에는 동물나라의 동물들이 마음껏 마실 수 있는 맑은 물이 흐르는 강이 시작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매일 보던 강물보다 훨씬 깨끗해 보였고, 한참을 걸어오느라 목이 말랐던 아기코끼리 끼리는 큰 코를 이용해 맑은 강물을 ‘꿀꺽꿀꺽’ 마셨습니다. 맑고 시원한 물을 마시고 나자 끼리는 다시 힘이 났습니다. 이제 눈 앞에 있는 동산을 오르기만 하면 해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마음도 쿵쾅거렸습니다.

쿵쾅거리는 마음을 달래고 아기코끼리 끼리는 동산을 올랐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작아 보이던 동산이었는데 직접 올라보니 생각보다는 크고 높아서 조금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끼리는 열심히 동산을 올랐습니다. 동산의 꼭대기에 가까워지자 끼리는 평소보다 더워졌습니다. 해님과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더워지나 보다.’ 하는 생각을 하며 동산을 오르다 보니 마침내 끼리는 동산 꼭대기에 도착을 했습니다.


해님과 가장 가까운 동산의 꼭대기는 참 뜨거웠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봐야 보이던 해님이 눈 앞에서 떠 있는 모습이 끼리는 참 신기했습니다. 신기한 마음에 해님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해님에게 뾰족한 뿔이 돋아나 있었었습니다. 뿔이 난 해님이 무서웠지만 끼리는 용기를 내어 해님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끼리: “해님, 안녕하세요?”
해님: “넌 누구니? 여기 있다가는 더워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어서 내려가려무나. 나도 내가 더워서 뿔까지 돋아났으니 말이야.”

끼리: “저.. 저는 말하는 나무가 해님께 오면 제 고민을 해결해주신다고 해서 왔어요.”

해님: “말하는 나무가? 나는 나무한테 내 더위를 식혀 줄 친구를 보내달라고 했는데 왜 아기코끼리 너를 보냈을까? 네가 내 더위를 식혀줄 수 있겠니?”


해님의 말을 들은 끼리는 마음이 또 쿵쾅거렸습니다.

자신의 고민을 해결해보려 온 동산에서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지도 못했는데 오히려 해님이 자신의 고민을 해결해달라고 하니 해님에게 가 보라고 한 말하는 나무가 미워서 마음이 쿵쾅쿵광 뛰었습니다.


그 순간, 아기코끼리 끼리의 머리 속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는 해님을 향해 크게 소리쳤습니다.


“네, 해님! 제가 해님의 더위를 식혀드릴게요!”

이전 02화끼리의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