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 귀는 선풍기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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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거 다!’


끼리는 성큼성큼 달님에게로 다가가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달님! 제가 하늘로 올려 보내 드릴게요.”


그렇게 말을 한 끼리는 자신의 큰 귀를 펼쳐서 있는 힘껏 펄럭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듯 했지만 끼리의 귀가 펄럭일수록 달님의 몸이 점점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달님이 점점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자 끼리도 조금 더 힘을 내서 귀를 펄럭였습니다.


끼리의 귓바람을 타고 서서히 하늘로 올라간 달님은 마침내 원래 걸려 있던 밤하늘로 돌아갔습니다.

자신의 자리, 밤하늘로 돌아온 달님이 기쁜 얼굴로 끼리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아기 코끼리야, 정말 고맙구나. 네가 이렇게 해낼 줄 알고 해님이 나에게 널 보냈나 보구나.

네 귓바람 덕분에 우리 동물 나라의 밤이 다시 환해질 수 있겠어. 다시 한번 너무 고맙고 고맙구나.

이제 너는 나의 친구란다.”


끼리는 자신에게 친구가 한 명 더 늘어났다는 것과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던 큰 귀가 훌륭한 일을 해냈다는 것에 대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도움이 돼서 다행이에요 달님, 이제는 졸다가 떨어지지 마시고 우리 동물 나라의 밤을 환하게 밝혀 주세요.

아니지 아니지 너무 힘드신 날은 내려와서 편히 주무시고 올라가실 때 절 불러 주시면 제가 와서 이 귀로 다시 하늘로 올려 드릴게요. 친구가 되어 주셔서 감사해요.”


이렇게 인사를 하고 끼리는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힘을 너무 많이 쓴 하루여서 그런지 끼리는 집에 돌아와 눈을 감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동물 나라에는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떨어지는 빗방울이 톡톡 톡톡 끼리를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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