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차가운 빗방울이 볼에 내려 앉자 끼리는 서서히 잠이 깨기 시작했습니다.
잠이 깬 끼리는 내리는 빗방울로 목을 잠시 축이고, 이제는 자랑스러워진 커다란 귀에 빗방울을 모아 기다란 코로 세수도 했습니다.
빗방울이 점점 거칠어졌고, 끼리는 비도 피하고 감사의 인사도 전하고 싶은 마음에 큰 나무에게로 향했습니다.
큰 나무는 끼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큰 나뭇가지 팔을 끼리의 머리 위로 올려 비를 막아 주었습니다.
“나무님~ 나무님~ 나무님 덕분에 이제 제게도 친구가 생겼어요. 해님을 도와드리자 고맙다며 제 친구가 되어 주셨고요. 해님이 소개해 준 달님을 도와드리자 달님도 제 친구가 되어 주셨어요. 그리고 그 덕분에 더 이상 제 큰 귀와 기다란 코도 좋아졌어요. 정말 감사해요.”
끼리가 나무에게 말하자 나무도 대답했습니다.
“정말 잘 됐구나.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단다. 큰 귀도, 기다란 코도, 처음부터 끼리 너의 것이었고, 그것들을 잘 활용한 너의 지혜와 따뜻한 마음이 친구를 만든 거란다.
저기 저 아래를 보렴. 네 도움이 필요한 작은 동물 친구들이 보이는구나.”
끼리는 나무가 가리키는 동산 아래를 쳐다보았고, 그 곳에는 아지와 냥이 펭이기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비를 흠뻑 맞고 있었습니다.
“아! 제가 가 봐야겠어요. 나무님 나중에 뵈어요.”
끼리는 나무에게 인사를 하고 다른 동물 친구들이 있는 동산 아래로 달려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