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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좋은날 Dec 15. 2019

샛길








처음부터 이 곳에 샛길이 나있던 건 아니야 

처음엔 그저 흔한 풀밭이었지 


그 풀밭으로 하나 둘 사람들이 오가다 보니 작은 발길이 생기고, 

그 발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길이 되어 있었어   


하지만 가끔 발길이 뜸해질 때면  

샛길 위로 풀이 다시 돋아나는 걸 보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느껴지더라   


뜸해짐이란 게..

소원함이란 게..

자라나면 길을 가리우는 것 같아서 말이지 


발길이 뜸해졌던 샛길은  

다시금 사람들의 오고 감이 잦아지면서  

여전히 이 곳에 샛길로 남아 있어   


우리 사이의 길도 그랬으면 해 

너와 나 사이의 길은 소원함이 움트지 않는 그런 길이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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