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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좋은날 Apr 26. 2020

다친, 닫힌








굳게 닫힌 창문이 하나 있어 


예전엔 크고 환한 창문이었지 

볕도 잘 깃들고, 바람도 잘 오가며,

창 너머에 세상도 예쁘게 보여주는 창문이었어


헌데 세상 쪽 시야에서는  

그 크고 환한 창문이 그리 마음에 들지가 않았었나 봐


큰 이유 없이 창문을 향해 돌을 던져댔고, 장난스레 낙서를 남겨뒀고,

안에서는 바깥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것처럼 

창문을 향해 수군거렸어
  

창문은 크고 작은 생채기들에 얼룩져 갔고 

끝내.. 그 크고 환했던 창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어 

다쳐서 닫혀버린 거지  



우리들 마음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어떤 마음이 두드려도 잘 열리지 않는다면..

마음 속 어딘가에 아직 아픔이 살고 있다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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