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창문이 하나 있어
예전엔 크고 환한 창문이었지
볕도 잘 깃들고, 바람도 잘 오가며,
창 너머에 세상도 예쁘게 보여주는 창문이었어
헌데 세상 쪽 시야에서는
그 크고 환한 창문이 그리 마음에 들지가 않았었나 봐
큰 이유 없이 창문을 향해 돌을 던져댔고, 장난스레 낙서를 남겨뒀고,
안에서는 바깥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것처럼
창문을 향해 수군거렸어
창문은 크고 작은 생채기들에 얼룩져 갔고
끝내.. 그 크고 환했던 창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어
다쳐서 닫혀버린 거지
우리들 마음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어떤 마음이 두드려도 잘 열리지 않는다면..
마음 속 어딘가에 아직 아픔이 살고 있다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