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시린 바람과 함께 12월이 찾아왔네
매번 느껴왔지만 매번 마주할수록
이 12월에는 여러 감정들이 어려있다 느껴져
몸으로 와닿는 공기의 차가움과
마음으로 와닿는 함박눈의 포근함
마지막이라는 왠지 모를 서러움과
지난 열한 장의 시간들에 큰 의미를 남기지 못했다는 실망감
아직 지워내지 못한 새해 목표들에 대한 미안함과
그럼에도 12월 25일이라는 날짜가 가져다주는 위로의 마음까지..
이뿐만이 아니더라도 저마다 간직한 수많은 감정들이
12월이라는 시간에 담겨져 있을 거라 생각해
그래서 그 수많은 감정들을 오롯이 머금고 난 뒤에는
희망이라는 감정으로 마음을 가다듬어보면 어떨까 싶어
비록 이 12월이라는 달력의 마지막 한 장이
소설 속, 마지막 잎새처럼 한없이 우리 곁에 머물러 주지는 않겠지만
마지막 잎새가 가져다준 생의 의지처럼
달력의 마지막 한 장이 가져다준 아쉬움의 끝에는
다시 새로이 펼쳐질 열두 장의 삶이 놓여져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