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생각새싹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느좋은날 Nov 21. 2021

어떤 하루










살다 보면..

어떤 하루가 우리네 삶을 새롭게 바꾸어 놓았다 느껴질 때가 있어


분명 매일 보던 같은 하늘의 모습임에도 문득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 하루와

자연의 변덕 앞에서 한없이 작은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하루..

수능이라는 인생 최대의 중압감을 견뎌낸 하루와

그 시험이 결코 최대가 아니라 처음에 가까운 중압감이었을 뿐임을 알게 되는 하루..

소중한 누군가를 내 삶에서 잃게 된 하루와

그와는 반대로 소중한 당신이 내 삶으로 걸어 들어와 준 그 하루까지..


저마다의 의미를 지닌 특별한 하루들이 우리 삶에 존재해

그때는 그 하루가 정말로 의미 있고, 잊지 못할 것처럼 여겨지지

하지만..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보통의 하루를 살아내고 살아내다 보면..

그런 시간들이 더해지고 쌓여지다 보면..

정말로 잊지 못할 것처럼 여겨지던 그 하루의 의미는

그때의 기억이나 느낌보다는 옅어지고 바래기 마련이야


그렇다고 해서 그 하루들이 소중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다만.. 그 어떤 하루가 우리네 삶을 바꾸어 놓았다 여기기보다는

어떤 의미로 남겨졌던 하루와 더불어

큰 의미로 남겨지지 않고 지나간 보통의 하루들이 모여

지금의 우리를, 그리고 나와 당신을 오늘에 이르게 한 것이라

여겨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그러니 어떤 하루에 너무 매여있지 않았으면 해

어떤 하루의 기억에서 애써 머무르려 하지 않아도

삶이라는 시간에 충분히 녹아들어 오늘로 흐르고 있을 테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잠들기 아쉬운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