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조금 남다른 고슴도치입니다
제 남다름은 바로 고슴도치 임에도 불구하고 고슴(가시)이 없다는 것입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남들과는 틀리다는 것은 아니기에
열심히.. 꿋꿋하고 당당하게 살아왔습니다..
만..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남들과
같은 세상에서
같은 속도로 살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나 봅니다
호랑이도 건들지 못한다는 고슴도치인데..
나그네 고양이에게서조차 도망쳐야 했고..
친구들도 너랑 놀면 너만 다친다며..
고슴 돋은 또래끼리만 점점 어울려 다녔고..
사랑.. 또한 그랬습니다
그래서..
가시가 필요해졌습니다
아니..
상처로 남은.. 상처가 아물던..
그 자리에서 하나.. 둘.. 가시가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무수한 가시로 뒤덮혀버린 지금..
무성한 가시로 여느 고슴도치보다 고슴도치처럼 살고 있는 지금..
가시로 인해
누군가의 곁으로 쉬이 다가가기가 어려운 지금..이라서..
가시가 없던..
벌거벗은 시절에는
내가 조금 다치더라도 누구에게나 편히 다가갈 수 있었기에..
스스로를 위해 돋아난 이 가시들이
누군가를.. 어쩌면 나조차도.. 찌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