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의 원작이야기를 보면
신데렐라의 새 언니들이 왕자가 찾는 유리구두의 주인이 되기 위해
엄지발가락과 뒤꿈치를 잘라내어 구두에 발을 맞추어 넣습니다
핏빛으로 변해버린 유리구두 탓에
결국 신데렐라에게 차례가 오고..
구두는 주인을.. 왕자는 신데렐라를 찾는 이야기로 끝이 납니다
권선징악의 교훈을 주기 위해 쓰여진 이야기이겠지만
유리구두만 신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이야기 속 뿐만 아니라 현실에도 존재하는 듯 보입니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예쁜 유리구두와
그 유리구두의 가치를 허황되게 높여가는 무수한 말들에..
귀가 멀고.. 눈이 멀고..
이 유리구두만 신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마음까지 멀어버려서
구두를 내 발에 맞추는 것이 아닌..
구두에 내 발에 맞추려는.. 신데렐라의 언니들과 같은 생각들이 말입니다
유리구두가 갖고 싶을 만큼 예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구두가.. 본연의 모습인 신으로써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발을 아프게 만든다면..
그 순간부터는 신이 아닌 유리구두장식품이 되는 것이겠지요
행복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모두가 동의하는 유리구두 같은 행복이 아닌..
내 발에 편한 신을 신었을 때..
당장이라도 마라톤을 뛸 수 있을 것만 같은.. 그 기분..
그런 기분이
행복 본연의 모습이 아닐까요..?
그렇게..
편한 신발 신고
열심히 걷다 보면
내 발에 맞는 유리구두 신어 볼 날도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