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기들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
그 끝을 마주해야 하는 시기..
그리고 그 끝을 마주하기가 힘에 겨워 포기해야 하는 시기..
그 중 시작과 끝은 그 시기를 결정하기가 비교적 수월합니다
포기해야 하는 시기에 비해서 말이죠
사랑에 서툴러
짝사랑만 하다 끝내 버린 첫사랑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시기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고
길고 짧은..
자의적이고 타의적인..
많은 헤어짐들을 통해
익숙해질 듯 익숙해지지 않는
끝과 마주해야 하는 시기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어떤 일을.. 포기해야 하는 시기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딱 잘라 포기하기에는
그동안 들여온 시간과 노력이..
그 끝에 있을 성공의 갈채와 성취감이..
나를 응원해주던 주위의 기대가..
마음 한 켠에 걸리고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나가기에는
앞으로의 힘겨울 시간과 노력이..
지금 겪는 외로움과 답답함이..
스스로조차 추스르지 못하는 나약함이..
마음 속 다른 한 켠에 걸립니다
답답한 마음에 다른 이의 조언을 구해봐도
어느 한 쪽으로 마음이 기울지 않는 이유는
가장 무거운 무게추가 아직 내 손에 있기 때문이겠지요
포기하기 좋은 시기가
언제..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포기해도 미련이 남지 않을 때..
지금의 포기를 디딤돌 삼아 더 힘차게 걸을 수 있을 때..
훗날.. 지금 포기한 길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자신이 생길 때.. 가
지금 알고 있는..
지금 말할 수 있는..
포기하기 좋은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