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왕국의 왕의 자리가 공석이 되어 새로운 왕을 뽑게 되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한 투표를 통해
모든 동물들이 만족할만한 왕을 뽑기로 했고
땅과 하늘 그리고 물에서 사는 동물이 1명씩 대표로 나왔습니다
땅에서는 호랑이가
하늘에서는 독수리가
물에서는 고래가 후보로 나왔지만
호랑이는 하늘과 물에서
독수리는 땅과 물에서
고래는 땅과 하늘의 동물들이 서로의 후보에 대해 반대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동물들은 자신들 쪽으로 조금이라도 좋은 후보를 거르고 거르다
마침내 걷고 날고 헤엄도 가능한 후보를 찾아냈습니다
그 후보는 오리였고
모두가 불만을 제기할 수 없는 후보이긴 했지만
모두가 찬성표를 던지기도 힘든 그런 후보였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예수님도
싯다르타도
비폭력의 상징인 간디도
누군가에겐 좋지 않은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좋지 않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는 귀를 닫고
타인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에는 귀를 기울이는
착한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쪽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고 나면
저쪽 사람들의 말을 들어줘야 하고
그럼 다시 이쪽 사람들이 처음보다 많은 말을 지닌 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흘리다 보면
자신의 소리도 흘려버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타인에겐 착한사람이나
자신에겐 착한사람이 아니게 될 테고
그럼 그 사람이 진정 착한사람 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두에게 잘 할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자신이 힘들어지는 선을 넘어서면서까지 착한사람이 된다면..
머지 않은 내일에는
환영 받지 못하는 오리가 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오리가 되지 않기 위해
마음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 보는 하루가 되길 바라며..